봄이 오니까

2012. 4. 4. 22:57

 

엄마들은 다 그런가.

 

다 죽어가는 화분을 주워와서 살려내기도 하고

 

작은 가지 하나 똑 떼어서 금세 화분 하나 더 늘리기도 한다.

 

난이나 꽃나무만 가득하던 베란다에 다육식물 화분이 늘어난 건 그 재미였을 것이다.

 

잎 하나 떨어뜨리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뿌리 내리고 자라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

 

너희 아빠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겠니.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 건강해지면 얼마나 좋을까

 

베란다에 가득하던 화분의 수만큼 엄마의 기도가 셀 수 없을만큼.

 

매서운 겨울에는 잊었던 기억들이 봄이 오니까